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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조행기

울산 태화강 기수역 농어, 전갱이 루어

안녕하세요. 밍가족입니다.
2023년 3월 24일 네이버 카페 '루어가멋있다' 회원분들과 정모를 가졌습니다.
낚시와 관련된 정보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낚시 얘기를 하다 보니 낚시가 가고 싶네요.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매섭게 부는 바람에 추워서
오늘은 쉬는 걸로 마음을 먹었습니다만
집 근처에는 바람이 안 불어오니 엉덩이가 들썩거리네요.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준비를 서두릅니다.
농어를 걸었을 때 바늘털이를 보려고 드랙을 풀거나 로드를 주면서
랜딩 하는 것이 농어 루어의 묘미라고 생각했었는데
바늘털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술이라고 하셔서
바늘털이를 못하게 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12시쯤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물이 빠르게 내려갑니다.

'어제보다 힘들겠는데?'

734L 튜블러 로드
1000번 릴
합사 0.3호
쇼크리더 1.2호
2g 지그헤드
2인치 스트레이트 웜

어제 사용한 채비로 전갱이가 있는지 우선 확인해 봅니다.

 


느린 리트리브에 사이즈 좋은 전갱이들이 반겨줍니다.
루어 초보라 호핑보다 리트리브를 자주 하게 되네요.
어제보다 더 빠른 유속에 원하는 지점 공략이 힘들었습니다.

지그헤드 무게를 올릴 필요가 있겠다 싶었으나
무식하게 캐스팅 후 3초 리트리브
채비 회수하는 방법으로 올려냈습니다.

 


어제 낚시를 하며 물이 빠를 때 발 앞 브레이크 라인에서 전갱이 입질을 받았었습니다.
정면에 캐스팅 후 웜을 조류에 맡긴 채 천천히 리트리브를 하면
딱 발 앞 브레이크 라인을 타고 옵니다.
물론 밑걸림도 많습니다.

 


브레이크 라인에서 텁하는 입질과 바늘털이를 해주는 농어입니다.
어제랑 비슷한 사이즈네요.
아쉽게도 발앞에서 입질을 해서 여유도 없이 바늘털이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농어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본격적으로 농어를 노려보기 위해서 채비를 변경합니다.
어제 쉐드웜을 달고 던졌을 때 입질이 없어 웜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었는데
그 타이밍에 고기가 빠진 것이라는 말씀을 되새겨
쇼크리더 5호를 짧게
3.5g 지그헤드
2인치 쉐드웜을 달아 던져봅니다.

 


이때의 흥분과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채비 교체 후 캐스팅
리트리브
끈적한 무게감

무게감을 느끼고 릴링을 하니 드랙이 미친듯이 소리를 냅니다.
로드를 살짝 한 번 더 쳐주고
릴링을 하니 바늘털이를 합니다.

합사는 0.3호
랜딩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니
여유가 생깁니다.

쨀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미친 듯이 나는 드랙음을 감상하다 보니
농어가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얌전할 때 릴링을 빠르게 하니 바늘털이를 시도합니다.

못 잡는다는 생각이 한 번 더 들었고
못 잡을 거 손맛이라도 즐겨보자 싶어서
드랙에 손을 대지 않고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데
빠른 릴링에는 몸부림치고
느린 릴링에는 바닥에서 순한 양처럼 끌려왔습니다.
바늘털이를 방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싶었습니다.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며
제힘에 지쳤는지 드래그 조절 없이 랜딩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수위가 높았으면 랜딩 못했을 겁니다.

농어를 맛본 적이 없어서 먹어보기 위해
급한대로 쇼크리더 5호를 턱에 꿰어 놓은 뒤 한숨 돌립니다.

농어가 더 있을 거라는 생각에 캐스팅을 합니다만
합사가 끊어지네요.

'파이팅 시 끊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쇼크리더가 짧아 합사가 쓸렸나 봅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더 할지 고민하다가 지인분께 전화를 해봅니다.

'농어 잡았는데 드실 거예요?'

'어, 가져온나'

지인분 가게 직원들께서 회를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먹을 만한 고기들은 손질해서 드리거나
가게에서 종종 손질해 드리곤 합니다.

 


손질할 때 보통 위를 갈라보지 않는데
오늘 또 들은 게 있어서 갈라봤습니다.

농어 배가 홀쭉해서
새우 몇 마리 잡아먹었겠지 싶었는데
갯지렁이가 나옵니다.

소화가 거의 다 된 갯지렁이 한 마리와
먹은 지 얼마 안 된 듯한 갯지렁이...
새우는 안 보이네요.

 


손질하는데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셔서 급하게 회를 뜨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시간이 많았어도 손질은 영 별로였을 겁니다.

12시부터 1시까지 짧은 시간 낚시를 했음에도
알차게 즐기고 왔습니다.

여러 번 강습을 받았고
현재는 필드에서 직접 경험하며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네이버 카페 '루어가멋있다' 정모에서
애매했던 데이터를 채우는 정보들과 조언을 통해서
손맛을 보고 랜딩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