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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조행기

포인트 탐사와 꺽지 루어 도전! 결과는?


안녕하세요. 밍가족입니다.
2023년 4월 12일 꺽지를 잡으러 민물로 나가보았습니다.

민물 루어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바다가 가깝고 민물낚시를 하려면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하며
포인트도 모르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없네요.

작년 5~6월쯤 꺽지 루어를 도전했다가 꽝을 치고
피라미와 갈겨니를 루어로 잡는 방법을 터득했었죠.
이번에는 꺽지를 잡아보고 싶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었지만 따사로운 햇살에 못 이겨
버스를 타고 타 지역으로 가면서 본 곳과 위성 지도를 참고하여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려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물이 왜 없냐고요?
위성 지도에도 물이 별로 없어서 일부러 이쪽으로 나왔습니다.
초보인 제가 넓은 지형을 노리기엔 무리가 있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이 있는 반대편에서 진입하고 싶었지만
주차할 여건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사용한 장비는
602UL 솔리드 팁 로드
1000번 릴
합사 0.3호
쇼크리더 0.8 ~ 1.2호
지그헤드 1g ~ 2g
그럽웜

볼락 루어를 하던 채비 그대로 들고 왔습니다.

 


물가에 가니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보입니다.
기대감도 역시 커집니다.

웜보다 작은 물고기들이 반응을 하고 우르르 쫓아옵니다.

 


보 위 쪽을 보니 물이 넘칠까 무섭습니다.
물이 있는 곳에는 이끼가 껴서 상당히 미끄럽기도 했습니다.
보 위쪽은 과감히 포기하고 다시 아래를 살펴봅니다.

 


물이 흐르지 않는 곳은 이끼와 슬러지가 껴있네요.
작년에는 이보다 더한 이끼와 슬러지로 꺽지 루어를 포기했었죠.

 


보 밑과 어도 옆 구조물 하단에 틈이 있어서 노려봤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고기들은 팔뚝만 한 황어와 잉어, 정말 작은 물고기들...

 


다리 아래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황어들이 많이 보이네요.

 


이런 곳에 고기가 없는 게 이상할 정도로 반응이 없습니다.
피라미나 갈겨니가 톡톡 치기라도 할 텐데 살짝 불안합니다.

 


이런 물살을 거슬러 황어들이 올라간다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황어들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 다큐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곳이 제가 위성 지도로 봐두었던 포인트입니다만
큰 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울을 지나며 왜 민물 루어 하시는 분들이 웨이더를 입으시는지 깨달았습니다.
포인트를 찾기에 장화는 짧은 감이 있습니다.

 


내려오는 중간에 황어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더니
황어들이 내려가 버리네요.

기수역으로부터 한참을 올라온 곳...
수많은 보와 물살을 거슬러 올라왔다는 것을 생각하니 미안해집니다.
이후로 황어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기로 마음먹습니다.

 


미끌미끌한 돌들을 밟으며 내려왔지만 보이는 것은 황어뿐...
던질찌에 블레이드를 활용해 피라미나 갈겨니를 노려봤지만
따라오는 물고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다시 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살짝 미끄러졌더니 시원한 물이 장화 속으로 들어옵니다.
털 장화를 신고 와서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돌고기가 모여있는 곳을 유심히 보니 꺽지가 돌 틈에서 나와 돌고기들을 쫓습니다.
꺽지의 모습을 확인하니 고기가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또한 예전에 다큐에서 본 장면이 떠오릅니다.
꺽지가 알을 붙인 곳에 돌고기들이 알을 붙이기 위해 몰려드는 장면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정말 신기합니다.

그럼웜으로 콩콩콩 꼬셔보나 반응이 없습니다.
다큐에서 꺽지는 알을 지키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알 지키는 고기를 잡으려 했다는 것을 반성을 하며 이동하며 비슷한 돌들을 공략해 봅니다.

 


인생 첫 꺽지가 올라옵니다.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이동을 하며 노리는 데 발밑에서 고기가 쌩~ 하고 다른 돌 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그 돌을 노렸더니 밑걸림 같은 느낌이 들어 당겨보니 꺽지가 올라와주네요.

 


따사로운 햇살에 젖은 털 장화와 양말을 널어두고
맨발로 낚시를 이어갑니다.

 


두 번째 꺽지가 나와줍니다.
캐스팅 후 바닥을 찍고 콩콩콩 하는 중에
돌 위에 웜이 안착했는데 어디선가 꺽지가 튀어나왔고
거기서 콩콩콩 액션을 주자 물고 째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랜딩 했습니다.
눈에 보이니 정말 재미있습니다.

세 번째 꺽지가 나와줍니다.

먼 곳에 캐스팅 후 바닥을 찍고 콩콩콩 하니 발발발 하는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정말 예쁘게 생긴 물고기입니다.

보에서 물이 조금 흘러나오는 것에 겁을 먹어
반대편으로 이동했으나 낚시할 여건이 안 되네요.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다큐에서나 보던 물을 거스르는 황어들과 꺽지와 돌고기의 모습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고
잉어, 산메기, 수수미꾸리, 새코미꾸리, 동사리 등등 다양한 어종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비가 조금 더 라이트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강 주변을 거닐며 눈으로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귀로는 물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대상어였던 꺽지도 잡았기에 더욱 행복한 날이네요.

조금 더 공부하여 다양한 채비로 꺽지를 노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