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 로드로 즐긴 성대 낚시
안녕하세요. 밍가족입니다.
2023년 4월 24일 성대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최근 수온이 차가운지 성대가 보이기 시작했고
바다나 태화강으로 나가도 꽝만 치고 있습니다.
어제도 바다와 태화강에서의 꽝...
최근 바람으로 인해 낚시를 가는 것도 망설여집니다.
오늘도 역시 동풍이 꽤 불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손맛을 보고 싶은데 어쩌겠습니까?
나가야죠~
10년간 냉동실에 있던 마지막 간고등어를 꺼내 썰어봅니다.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 버려지려는 걸 미끼로 쓰겠다고 사수했었죠.
덕분에 매년 여름마다 미끼 걱정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이라니 아쉽네요.
성대는 루어로 잡을 수도 있지만
메탈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채비를 활용했습니다.
제가 보리멸과 성대를 잡던 채비!
원투이나 바닥을 철저하게 끌고 오는 방법이죠.
영상 링크 : https://youtu.be/M7b-KDpvQbc
영상처럼 가짓 바늘을 사용하는 법도 좋지만 바늘이 많을수록 밑걸림에 취약해서
오늘은 유동추 밑에 바늘만 하나 달아서 사용했습니다.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첫 성대가 올라옵니다.
맞바람과 옆바람을 그대로 맞는 포인트라서
텐션 유지가 힘들었습니다.
입질이 토독 토독 미세하게 들어와서 충분히 기다려준 뒤 챔질 했습니다.
덕분에 바늘이 깊게 박혔네요.
바람을 맞으며 좌측 우측 정면으로 열심히 던져봅니다.
수면에는 베이트들이 튀기에 메탈을 던져볼까 고민도 했지만
고등어를 소모해야 해서 바닥만 철저히 노렸습니다.
캐스팅 후 베일 열고 프리폴링~
슬랙 라인 정리
정말 천천히 리트리브하며 바닥을 끌고 오다 보면 투둑하는 입질
또는 바람에 휘날리던 라인이 쭉 뻗는 것을 보며 챔질 하면 여지없이 성대가 올라옵니다.
발 앞에서 물어버린 녀석은 로드를 꾸욱하고 끌고 가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낚시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해가 집니다.
해 가지면 철수하려 했으나 남은 고등어 조각들을 보고 몇 번 더 흔들고
마지막 한 수를 올린 뒤 철수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슬도를 보며
성대 손맛 본 것을 격하게 축하해 주는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데리고 온 성대들...
가방에 넣고 오는데 꾹꾹 꾹꾹...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시더라고요~
성대는 보통 잡으면 방생하거나 다른 분들 드리는 편인데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맛보기 위해 챙겨왔습니다.
성대를 보면 먹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유튜버이시자 네이버 카페 '루어가멋있다' 회원분이신 입질초이님께서
비빔면에 넣어 드시는 것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평소 비빔면을 먹지 않지만 끓여 세팅해 봅니다.
부족한 실력으로 회도 한 접시 썰어 준비해놓고 먹으려는 순간~
어머니께서 오시더니 물회 만들어 먹으면 맛있겠다고 하시더니 회를 스윽 가져가시네요.
성대 모습을 보고 회는 안 드신다고 하셨던 어머니셨는데...
결국 어머니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회 맛을 본다는 걸 깜빡해서 다음에 또 잡으러 나가야겠네요.
최근 바람으로 낚시하기가 쉽지 않은데
무거운 봉돌을 이용해서 바닥을 끌고 오니
맞바람과 옆바람에도 슬랙 라인이 적게 생기고
입질 파악도 잘 되었습니다.
바닥 지형만 좋다면 루어 로드로 바닥을 끌고 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다만... 생미끼의 냄새는... 책임 못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