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조행기

젖볼락 괴롭히기

밍가족 2023. 1. 20. 05:18

안녕하세요. 밍가족입니다.
2023년 1월 20일 새벽에 잠깐 바다로 나갔다 왔습니다.
지난 볼락 탐사 도중 베이비 사딘과 동일한 형태이나
1.5cm 정도의 매우 작은 웜이 바닥에 떨어져 있더군요.
몸통이 제가 사용하는 지그헤드 바늘보다 살짝 굵어서
사용할 수 없기에 그냥 지나쳐 왔습니다.

그런데 학꽁치를 루어로 잡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그 웜이 생각나는 겁니다.
그렇게 작은 웜이라면 학꽁치 바늘을 사용하고
캐스팅볼을 이용해 표층 공략이 가능하지 않을까?
또 작은 크기와 폴링 속도가 느리기에 예민한 상황에서 입질 받기에 유리하지 않을까?
작은 어종이나 피라미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검색을 계속해 봤으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베이비 사딘을 조금 자른 뒤 버렸는데
그게 바짝 말라서 그런 크기가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그런 작은 크기의 웜을 한 번 사용해보고 싶네요.

그래서 그 웜을 발견했던 곳으로 찾아가 봅니다.

 


8일 전에 탐사를 왔었기에 없을 거란 생각이 컸지만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비도 왔었고, 바람도 많이 불었기에 있을 리가 없죠.

포기하고 몇 번 흔들어 보나 작은 입질 몇 번 받고
철수할 준비를 합니다.
사실 웜을 찾으러 왔지 낚시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요즘 낚시가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고등어, 전갱이는 미끈거리고 파닥거려서 잡기 싫고
볼락 탐사를 이곳저곳 다녀봤음에도 씨알급을 못 만나서 일까요?
아마 바쁜 와중에 틈틈이 다니니 피곤함과
고기를 못 낚기 때문이겠죠.
네이버 카페 '루어가멋있다' 회원분들과 동출을 해도
바다를 보고 또 파도 소리를 듣는 것,
회원분들 낚시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낚시하는 것보다 더 즐겁습니다.
또 배울게 많습니다.

철수 준비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
슬도로 방향을 바꿉니다.

나온다고 준비한 게 아까워서 일까요?

초입에서 채비를 하는데 초입 가로등이 고장인지 켜지지 않았네요.
보통 채비 후 젖볼락이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웜에 대한 믿음을 단단히 굳힌 뒤 이동하는데

오늘은 바로 테트라로 향해봅니다.

 


한참 흔들다 보니 젖볼락이 반겨줍니다.
몇 번 더 흔들어 봤지만 입질이 없어 내항으로 이동합니다.

 


서풍이 많이 불어 옆으로 캐스팅해서 데크 밑을 공략해 봅니다.

 


젖볼락들이 많이 붙어있네요.
채비를 계속 변경하다 0.9g 지그헤드 + 붉은 계열 작은 그럽웜에
입질을 계속 받았네요.

라이트 게임을 입문하고 청갯지렁이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웜에 대한 믿음도 생겼고,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드는 것이 참 좋네요.
입질이 없으면 지그헤드 무게를 달리해보고
웜도 이것저것 사용해 보고
포인트도 계속 이동하며 낚시를 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작은 씨알이지만
젖볼락을 괴롭히니 즐거웠습니다.

얼른 몰이 많이 피고 사이즈 좋은 볼락들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