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조행기

마음만 다친 조행기

밍가족 2022. 11. 25. 09:51

안녕하세요. 밍낚입니다.
2022년 11월 25일 슬도 내항을 다녀왔습니다.

사용한 장비
734L 로드
2500번 노멀 기어 릴
모노 1호
0.4g, 1g 지그헤드
각종 웜

 


새벽에 훅을 불에 달궈 변형 후
좁쌀 봉돌을 물려 지그헤드로 만들었습니다.
0.4g, 0.5g
일단 10개 정도 만들어 두고
물때와 바람을 확인하고 슬도 내항으로 출발합니다.

 


평일이고 날이 추워서 그런지 조사님 한 분 외에는 안 계시네요.
끝 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오늘의 계획은 전갱이를 잡아서
전갱이 생미끼 채비를 던져두고
전갱이를 잡으며 놀다가
날이 밝을 때쯤 메탈 게임으로 삼치를 노려보려 합니다.

우선 mh 로드에 20호 추를 달아두고
미끼로 쓸 전갱이를 노려봅니다.

아까 만들어 둔 지그헤드를 달고
웜을 잘라 끼운 후 던져봅니다만
일기 예보와 달리 맞바람이 좀 붑니다.
비거리도 안 나오고 라인도 휘날리네요.

어쩔 수 없이 가장 안쪽으로 이동 후 던져봅니다.
전갱이들이 있었던 것을 떠올리며 호핑~ 호핑~ 폴링~

바르르르르

 


아니 니가 왜...
시즌 2호 볼락이네요.
사진을 찍고 방생하고 바다를 보니 볼락들이 피어있습니다.

 


사진엔 담기지 않았지만
슬도 내항의 조명 때문에
바다를 보고 있으면 반짝반짝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볼락이 나니 생각이 바뀝니다.
'작은 애들이 있으면 큰 녀석도 있을 거야.'

 


두 번째 녀석이 올라옵니다.
시즌 3호
0.4g으로 캐스팅 후 착수와 동시에 라인 정리 후 슬로우 리트리브에 반응해 주네요.

0.4g으로 던져보니 비거리도 안 나올뿐더러
바람 + 실력으로 라인 트러블이 생겨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왜 자꾸 스플 밑으로 라인이 들어가 샤프트에 감기는 지...

1g으로 바꾼 뒤 던져봅니다.
비거리는 원하는 만큼 나오는데 반응이 전혀 없네요.

한참을 흔들어 보다가
노부부 조사님들께서 오셨길래
중앙 계단 쪽으로 가서
인사를 드리고 찌낚시를 구경합니다.

한참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찌가 쏘옥 들어가더니 좌우로 움직이네요.
정체는 30cm 정도 되는 고등어!

고등어를 확인하고 잡기 위해 자리로 돌아가는데
옆 조사님도 고등어 히트!
얼른 자리로 이동해서 mh 로드에 카드 채비를 달고 메탈을 달아 던져봅니다.
바닥부터 상층까지 저킹, 폴링을 반복했지만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다시 라이트 로드를 들고 0.4g 지그헤드로 캐스팅~

 


시즌 4호 볼락!
대상어는 아니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노려보려 했지만
라인 트러블이 계속 발생하여 수습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써버렸습니다.

날이 어느 정도 밝아오길래 삼치를 노려볼 준비를 합니다.
카드 채비를 잘라내고 보니
쇼크리더가 많이 짧다는 생각이 들어
새로 하기로 합니다.

 


빡!
우렁찬 소리와 함께 초릿대가 부럽집니다.
뭔 생각인지...
베일을 열고 로드를 세우고 라인을 빼던가...
릴 쪽 라인을 잡아서 라인을 빼던가...
초리 쪽 라인을 잡아 빼다가 이 사단이 났습니다.
춥고 게을러서 그랬겠죠.

 


삼치를 노리려고 해 뜰 때까지 기다렸습니다만
로드가 부러지네요.
철수할까 진지하게 고민하는데
바다에 고등어 10마리 정도 되는 작은 한 무리가 지나갑니다.

고등어나 잡아보자 싶어서 라이트 로드를 들고 1g으로 던져봅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배를 따라 많은 갈매기가 따라왔습니다.
구경을 하며 열심히 흔들어 봅니다.

 


하...
스트레스 받아서 도저히 낚시를 못하겠습니다.
라인 트러블만 7번 발생한 것 같은데
이쯤 되니 채비를 다시 하기도 귀찮아지네요.

짐을 싸고 노부부 조사님들 쪽으로 이동해서
고기를 좀 잡으셨나 보러 갑니다만
고기가 없다고 철수 준비를 하고 계시네요.

 


해는 예쁘게 떠있고~ 저는 철수하렵니다~

오늘 낚시를 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0.4g은 무는데 1g은 반응이 없다.'
네이버 카페 '루어가멋있다' 회원분들과 동출하며
아징을 배우고 있는데
왜 저그람을 써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습니다.

볼락을 잡을 때 캐스팅 볼 + 청개비를 사용해서 잡았었는데
지그헤드 + 웜으로 잡으니 정말 재미있네요.
웜으로도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신 회원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라인 트러블이 많았다.'
일단 로드도 적합하지 않았지만
모노 1호보다 얇은 에스테르나 합사를
과연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네요.

입문 때야 비슷한 문제로 고생했었지만
루어를 어느 정도 한 시점에서
나름 라인 정리도 하고 텐션을 잡는다고 하며 낚시를 했음에도
라인 트러블이 발생하니 살짝 두려움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