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조행기

테스트 겸 나갔다 왔습니다 (배신한 애럭)

밍가족 2022. 11. 22. 06:55

안녕하세요. 밍낚입니다.
최근 네이버 카페 '루어가멋있다' 회원분들과 동출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집 앞 가까운 곳에서 아징을 배우고 있는데
전갱이를 괴롭히러 가지만
되려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낚시는 장비빨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범용 로드, 싸구려 장비만 사용하고 있었으나
카페 회원분의 로드를 직접 흔들어보니 그 생각이 완전히 깨지게 되었습니다.

태화강 농어 루어로 유명하신 분이시고
하이앤드 스펙의 아징대도 써보셨고
전용 로드를 사용하심에도
'전갱이들이 입질해도 우리는 못 느껴요'라고 하실 만큼
전갱이의 입질을 파악하기 위해 감도가 좋고 빠른 반응을 할 수 있는 로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며칠간 만나 뵈며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낚시를 시작했지만 실질적인 출조 횟수를 따지면 얼마 되지 않을 것이고
테크닉이 필요 없는 쉬운 낚시만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오늘도 그랬지만요.

전갱이라는 고기가 찌낚시와 삼치 루어를 하던 제게는 잡어라고 아직 인식되고 있습니다.
제대로 요리해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도 별로 였다는 생각이구요.
그래서인지 전용 로드를 구매하기에 망설여지기는 합니다만
아징에도 테크닉이 필요한 낚시라는 말씀에 내년부터 아징을 시작할 듯싶습니다.

로드는 총알 부족으로 당장 구매할 수는 없지만
최근 낚시를 통해 가장 문제라 생각되는 라인을 교체하기 위해 검색을 해봅니다.
에스테르 라인을 장바구니에 담고 합사도 담아봅니다.

한편으로는 루어 입문할 때 얇은 라인에 대한 스트레스가 떠올라
두려움이 조금 생깁니다.
루어 한 지도 몇 년 되었으니 이젠 괜찮겠죠? ㅠㅠ

라인에 대해 생각해보다
문득 민물 루어에서 합사 외에 다른 라인을 사용한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택배가 오기 전까지 낚시를 쉬는 것보다는
우선 찌낚시에 사용하던 모노 1호 라인을 써보자는 생각에 릴에 감아봅니다.
기존에 감긴 0.4호 합사를 풀다 보니 안쪽은 처음처럼 얇은데 자주 쓰는 쪽은 코팅이 벗겨져서인지 두껍네요.
그래도 모노 1호로 교체합니다.
'루어가멋있다'카페 스탭분께서 소개해주신 영상을 보니
합사보다 모노라인이 더 감도가 좋다는 깨달음도 얻었네요.
이론보다 실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상도 봤겠다 모노 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집니다.

2022년 11월 22일 새벽 0시 30분
얼른 준비를 하고
모노 1호 라인 테스트 겸
작년에 만들어 두었던 나무젓가락 미노우 테스트 겸
바다로 나가봅니다.


먼저 전갱이를 만나보니 위해 방어진 내항으로 왔습니다.
늦은 시간인데 항구는 대낮 인양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매캐한 연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기존 합사는 0.4호였지만 싸구려라 사용하다 보니 굵기가 0.8호~1호 급으로 굵어졌기에
캐스팅 비거리도 짧고 그 마저도 바람에 밀려 지그헤드가 발 앞으로 오거나
폴링이 잘 되지 않았으며
라인 텐션 잡기 급급해서 입질을 느낄 틈이 없었다고 생각되는데
과연 모노 1호로 해결될 것인지 확인해보려 합니다.

대망의 첫 캐스팅!
비거리는 기존 대비 10배 이상 좋아졌는데
맞옆바람에 바람을 덜 타는 건지 아닌지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세 번 던졌을까...
배가 들어옵니다.
'아... 여기 아니면 자신이 없는데...'
배가 들어오면 고기들이 다 빠지니 다른 쪽을 공략하러 이동합니다.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결국 후루룩이 발생합니다.
최근 2년간 후루룩은 경험해보지 않은 것 같은데 살짝 멘붕이 옵니다.
라인을 잘라내며
'과연 내가 에스테르 라인을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홀로 방어진 내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전갱이의 입질을
기다렸지만 입질이 없네요.

 


포인트 이동을 결정합니다.


겨울마다 찾아오는 일산해수욕장 회센터 앞에 도착합니다.
좌측은 볼 필요가 없습니다.
고기 잡을 생각이 없고 테스트 겸 온 것이기도 하고
저는 초 쉘로우권을 사랑합니다.
테크닉이 필요 없으니까요.

일단 배신 없는 애럭들을 만나기 위하여 지그헤드에 작은 쉐드웜을 달아봅니다.
쉐드웜, 그럽웜은 리트리브만 해도 입질이 잘 오니까요.

채비를 끝내고 바로 앞 배 사이에 살짝 던지고 릴링하는데
배 밑에서 커다란 은빛 형체와 함께 드랙이 찌지지지직 나갑니다.
뭐지? 하는 틈에 털려버리네요.

그놈을 봤으니 애럭이고 뭐고 생각이 안 납니다.
'잡고 싶다'
'작은 농어였나? 우럭인가? 배 밑에서 표층까지 나올 고기가 뭐가 있지?'
한 동안 계속 노려봅니다만
그 고기는 나오지 않고 다른 고기가 올라옵니다.

 


'하... 참 어이가 없네'
애럭이 나오면 이해하겠는데
갈뽈 아가야가 나와줍니다.
볼락 잡으려고 할 땐 안 나오고...
어쨌든 올해 첫 볼락입니다~
바다로 돌려보낸 후 그럽웜으로 교체합니다.


우측으로 이동하면 초 쉘로우권~
제가 사랑하는 곳입니다.
던지고 감으면 전층을 노리는 것이니까요.

보트 - 로프 - 보트
사이사이에 캐스팅하며 노려보면 입질이 잦습니다.
수초도 좀 있고 로프나 장애물, 밑걸림이 있지만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배웠습니다.
밑걸림 = 고기 많음

1.25g 지그헤드를 캐스팅하니 앞에 흰색 부표까지 날아갑니다.
모노 라인 1호 비거리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네요.
바람을 덜 타는가?
바람이 방어진 내항보단 덜 불었지만
바람을 거의 안타는 듯했습니다.

흰색 부표까지 던진 후 리트리브를 해봅니다.
수초에 걸린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끌려오면서
찌익찌익 드랙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분명 아까 그 커다란 은빛 형체를 노리고 드랙을 조여놨는데?'
라인이 모노 1호라 드래글 그대로 두고 파이팅해 봅니다.
제 릴에서 나는 드랙 소리를 들으며 파이팅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거칠게 배 밑으로 들어가려고도 하고
로프 위아래로 들락날락하며
긴장하게 만듭니다.

'와 씨... 도대체 뭐야?'

로프 밑에서 끌어내고 고기를 확인 후 들어뽕~


아니 형...
나 애럭 잡으러 왔다고...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는데 20~25cm 정도 될 듯하네요.
자가 있나요? 뭐가 있나요?
방생 사이즈가 23cm인데 아슬아슬합니다.
애매할 땐 방생~

애럭을 잡으려고 왔는데
애럭인지 볼락인지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웜 꼬리만 물고 대가리를 좌우로 열심히 흔들어 대는 것을 구경하고
이놈들은 도저히 답이 없다 싶어 나무젓가락 미노우를 꺼내 듭니다.

 


작년에 만든 2호기 영정 사진
1호기를 참고하여 보완한 미노우입니다.
싱킹 타입이며 립으로 인해 릴링 시 릴링 시작 시점보다 밑으로 잠행하며 옵니다.
발 앞에서 흔들어보니 폴링 액션도 뒤뚱뒤뚱 잘 떨어지고
릴링시 좌우로 흔히 아는 미노우처럼 잘 딸려옵니다.

발 앞에 두고 흔들다 보면 애럭인지 볼락인지
미노우만 한 녀석들이 관심을 보이며 툭툭 쳐댑니다.
'니들은 아직 못 묵는다.'

캐스팅~ 싱킹 타입이라 비거리도 잘 나와줍니다.
릴링 시 좌우로 머리를 흔들어주는 게 로드에 잘 전달되고요~

열심히 가지고 노는 중에 밑걸림 발생...
팅~
그는 가셨습니다. ㅠㅠ


이 친구 역시 작년에 만든 관절 1호기 영정사진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곳에 관절 만들기가 힘들어 망한 친구입니다.
꼬리 쪽은 작은 블레이드를 달아주었는데
관절의 움직임보다는 일직선으로 끌려오며 꼬리쪽 블레이드만 회전하며 끌려옵니다.
폴링 다팅 다팅하면 지렁이처럼 움직이기는 하나 제가 원한 액션은 아닙니다.


밑걸림에 반쪽이 된 관절 1호기
밑걸림에서 빼냈는데 왜 바늘은 살아있니?


작년에 만든 1호기
볼락용으로 만들었지만 볼락은 못 잡고
애럭들이 물어줬던 미노우입니다.
이 친구는 작년에 밑걸림으로 인해 립이 부러졌으나
다시 립을 달아준 친구이며 베뤼베뤼 슬로우 싱킹 타입입니다.
5초쯤 있어야 폴링이 시작되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도 골로 갈까 봐 디테일 샷을 찍어봅니다.
배 쪽에 납을 넣어 수중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몽툭한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는 것을 찍은 사진...


마지막으로 커다란 은빛 친구가 등장했던 곳을 노려봅니다.
도대체 뭐였을까요?
배 밑에서 튀어나오던데
정체가 궁금합니다.


다행히도 1호기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애럭보다는 치럭들이랄까요.
사이즈가 매우 작은 친구들이 귀엽게 루어를 따라오나
물지를 못합니다.
애럭들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것 같고
치볼락 개체수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대로라면 3년 후면 볼락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노 1호 라인을 써본 개인적인 생각은
기존에 사용하던 0.4호 싸구려 합사보다는 비거리가 잘 나온다.
바람을 덜 탄다.
입질이 밑걸림 같은 느낌이 들고 파이팅 시 손맛이 합사보다 덜한 것 같다.
입니다.

얼른 릴과 라인이 도착하면 써보고 싶은데 스트레스 없이 사용할 수 있을지~
신세계 일지~
걱정과 기대가 됩니다.

작년에 나무젓가락 미노우로 애럭 잡은 영상을 하단에 남깁니다.
발 앞에 떨군 뒤 가지고 놀다 3분 55초에 애럭이 올라옵니다.

영상 링크 : https://youtu.be/Up9k79_Q7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