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당일치기로 알고 낚시 장비만 챙겼는데 3박 4일 이라구요?
안녕하세요. 밍가족입니다.
2022년 11월 7일 ~ 2022년 11월 11일
3박 4일간 거제도를 다녀왔습니다.
출발하기 이틀전에 큰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거제도로 낚시하러 갈래? 감성돔 나온다는데 누나도 보고 놀게."
그래서 간다고 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큰아버지께서는 찌낚시를 하시기에 찌낚시대를 하나 챙기고
삼치나 전갱이 루어를 할겸 장비를 챙겼습니다.
챙기고 나니 짐이 너무 많아져서 찌낚시대와 삼치 로드, 필요한 소품들을 남기고 전부 뺐습니다.
출발하기로 한 날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께서 저를 데리러 오셨고
차를 타고 울산에서 거제도에 있는 사촌 누나 집으로 이동합니다.
사촌 누나 집에 도착하고 몹시 당황했습니다.
멘붕 상태로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어요.
당일치기로만 알고 낚시 장비만 딸랑 챙겨 왔는데
2박 3일, 3박 4일 정도 거제에 계신다고 하시네요.
큰아버지께서 경상도 분이시지만 너무 많이 생략했어요!
멘붕도 잠시 이왕 이렇게 된거 즐기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저녁을 먹고 낚시할만한 곳을 찾아봅니다.
집 근처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작은 항이 있어서
누나 차를 타고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옥포항이라고 합니다.
누나는 볼 일이 있어 가고 혼자 남아서 낚시를 준비합니다.
3m mh 로드를 가져왔기에 메탈을 달고 있는데
지나가시는 조사님의 채비를 보니 풀치 채비더라구요.
그래서 풀치가 나오나 싶어서 캐미를 달고 전에 주워두었던 풀치 웜을 달아봅니다.
풀치 낚시를 따로 하지 않기에 풀치 웜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주워둔 웜은 아무래도 가볍기 때문에 3m mh로드로 캐스팅 하니 비거리가 상당히 아쉽네요.
캐스팅 후 풀치 웜이 없기 때문에 5초만 카운트 하고 릴링을 시작합니다.
액션도 몰라요.
그냥 다팅 2번 슬로우 리트리브
세 번째 캐스팅하고 릴링 중에 밑걸림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릴링하니 딸려오네요.
두둑... 두둑...
은빛 검 하나가 뽑혀 올라옵니다.
해변에서 낮에 메탈로 풀치를 잡아보기는 했으나
밤에 웜으로 풀치를 잡아보긴 처음인데 풀치가 나와줍니다.
속으로는 '와~ 거제도 뭔데~' 하면서 감탄을 합니다.
가까운 곳임에도 한적한 작은 항구에서 풀치가 나오다니!
이후 몇 번 더 던져보는데
간간히 입질이 오긴 오는데 훅킹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한참 낚시 중에 볼 일을 다보고 시장에 들러
속옷, 양말, 잠옷을 사서 다시 옥포항으로 왔습니다.
얘기를 나누며 계속 흔들어 봅니다.
캐스팅 착수 후 5초 폴링 릴링
캐스티팅착수 후 5초 폴링 다팅
캐스팅 착수 후 5초 폴링 저킹 폴링
바닥을 찍을 수가 없죠. 제게 풀치 웜은 여유분이 없으니까요.
이후 몇 번의 입질을 더 받았으나 딸려오다 털립니다.
전갱이들이 수중 집어등 근처에 모이길래 카드 채비를 달고 메탈을 달아
캐스팅 후 바닥을 찍어봅니다.
그런데 30g 메탈임에도 바닥을 찍는데 한 참 걸리네요.
작은 항구라 수심이 얕은 줄 알았는데 발앞도 상당히 깊었습니다.
밤에는 날이 상당히 추웠기 때문에 옆에 있는 누나가 걱정되기도 하고
계속 털리는 것 때문에 철수를 결정합니다.
다음날은 어디로 가서 낚시를 할지 찾아보다
지세포 방파제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지세포항으로 이동합니다.
들어가면서 내항쪽에 고기들이 많이 보였고
흰등대 쪽에는 전갱이 생미끼 낚시를 하는 분들이 계셨기에 기대감이 커집니다.
찌낚시대를 먼저 펴서 큰어머니께 해보시라고 드렸는데 내항 쪽 난간이 너무 높기도 하고
릴 낚시는 처음이셔서 낚시를 포기하십니다.
저는 루어로드를 세팅하고 외항쪽에서 메탈을 던져봅니다만 보일링도 안보이고 입질도 없네요.
내항쪽으로 이동 후 찌낚시대를 잡아봅니다.
전갱이는 버글버글한데 입질이 상당히 약았습니다.
제가 거제도에 온건지 슬도에 온건지~
큰아버지는 역시 전문가답게 계속 올리시는데
저는 쉽지 않네요.
살짝 잠기고 가만히 있는 찌를 보고 챔질을 해서
겨우 한 마리를 올립니다.
점심으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루어 로드로 내항에 캐스팅을 해봅니다.
내 외항 모두 수심이 상당히 깊은지 한참 내려가네요.
바닥을 찍고 릴링하자마자 입질이 들어옵니다.
먼 곳이고 깊은 수심 때문에 대물인 줄 알았습니다.
휘어지는 낚시대에 주변 분들의 시선이 몰리는데
수면에 올라온 녀석을 보니 부끄럽더라구요.
32~35cm 정도 되는 아기 양태가 올라옵니다.
전갱이 다수, 양태 한 수 전부 잡자마자 방생하고
사촌 누나와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어제 풀치 낚시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제대로 해보자 싶어 밤에 공부를 좀 했습니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나서 집에 가는 길에 큰 낚시점에 내려달라고 한 뒤
한 번 둘러 보았습니다.
여러 풀치 채비가 있었지만 로드의 한계로 어쩔 수 없이
15g 와인딩 채비를 구매했습니다.
어제 사용한 채비랑 같은데 와인딩 채비인 줄 모르고 제대로 와인딩 액션을 줄 수 없었지만
네이버 카페 '루어가멋있다' 스탭분께서 친절히 풀치 와인딩에 대해 알려주셔서
이미지를 그려보고 장비를 챙긴 뒤 어제 갔었던 옥포항에 도착합니다.
어제 자리 했던 곳에는 조사님이 계셔서 말을 걸어봅니다.
뭐 잡으시는 지, 요즘 뭐가 나오는지
조사님께서는 감성돔 낚시를 하시고 계시다네요.
감성돔이 가깝고 작은 항구에서 나온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감성돔 낚시를 하고 계시기에 저는 반대편 빨간 등대로 이동하여 수중 집어등을 넣고
캐스팅을 해봅니다.
15g을 던져보니 비거리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루어가멋있다' 카페 스탭분께서 알려주신 대로
위 아래 저킹 후 폴링을 해보며 발앞까지 끌고 옵니다.
발 앞에서 저킹을 주니 와인딩 액션이 제대로 나오네요.
액션을 확인 했으니 바닥을 찍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총알이 많으니 바닥찍기가 겁나지 않네요.
정확히 두 번째 캐스팅만에 밑걸림 같은 입질이 들어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두 마리를 연달아 잡은 후
한 시간 가량 입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질하고 철수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손질하고 나니
꼬리가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꼬리를 트래블 훅에 달고 5번 만 던져보자 싶어 던져봅니다.
계속되는 와인딩 액션에 팔에 무리도 오고 입질도 없어서
바닥을 찍고 슬로우 리트리브를 하며 바닥 쪽을 노리는데 또 밑걸림과 같은 느낌이 로드에 전해지며
입질이 들어옵니다.
농어는 걸어본 적이 없지만 힘과 무게감이 어마무시해서 농어인 줄 알았습니다.
물론 바늘털이는 안했지만요.
이후 몇 번 더 던져보다 다음 날 낚시를 해야하기에
누나에게 전화해 차를 타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가며
만조 쯤에 나가서 물이 빠질 때 낚시를 해서 그런가
아니면 개기월식이라 그런가
달이 차서 예민한가
등등
여러 생각을 하며 낚시를 마무리합니다.
집에와서 손질을 하고 장비와 함께 샤워를 하고
누나가 만들어 준 모히또를 한 잔 하면서 내일 낚시할 곳을 찾다가
뻗어버렸습니다.
거제도에서 낚시를 하다보니 울산과 달리 조석간만 차가 상당히 크더라구요.
거제 3일차 사촌 누나가 쉬는 날이기에 함게 낚시를 갔습니다.
큰아버지께서 전갱이 회를 맛보게 해주신다 하십니다.
지난 밤 포인트를 찾다가 황덕도로 결정을 했고
아침 일찍 황덕도로 가 보았으나 아쉽게도 전갱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뱅에돔, 망상어, 정어리가 버글버글 했었습니다.
전갱이가 대상어라 다시 지세포 방파제로 이동하였습니다.
이 날은 전갱이 생미끼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고기가 없는 건지 바람이 불어서인지~
포인트를 둘러 보던 중 다른 조사님께서 35cm 정도의 감성돔을 낚으시네요.
구경을 하고 메탈을 열심히 흔들어 봤지만
바람과 밤 낮 낚시로 온몸에 근육통으로
다시 찌낚시대를 잡습니다.
5마리 잡으면 회 떠주신다는 큰아버지께서는
이미 5마리를 잡으셨지만 오랜만에 하는 낚시를 즐기고 계시네요.
잠시후 현장에서 회를 떠서 맛을 봅니다.
현장에서 회를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편인데
직접썰어주시니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초장에 찍어 먹어보니 정말 맛있네요.
쫄깃쫄깃 딱 제가 좋아하는 식감입니다.
큰아버지께서는 회를 드시지 않으셨는데
알고보니 저랑 같은 스타일로
고기 잡는 것을 좋아하시고 먹는 것은 칼치김치조림?과 학꽁치 정도만 드신다고 하시네요.
이번에 거제에 온 이유가 학꽁치 지분이 어느정도 차지하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학꽁치는 볼 수 없었습니다.
회를 먹고 난 후
바람통 속에서 저도 한 수 올립니다.
작은 용치 한 마리를 올리고 바람과 쌀쌀해지는 날씨에 일찍 철수합니다.
대게를 먹고 밤낚시를 할거냐는 말에 큰아버지가 칼치김치조림?을 좋아하신다 하신게 생각나
옥포항으로 이동합니다.
큰아버지, 큰어머니, 누나가 고기 잡는 걸 보고 가신다고 하셨지만
입질이 없네요.
혼자 남아서 이곳 저곳 포인트를 옮겨 다니며
열심히 흔들어 봤지만 꽝입니다.
거제의 마지막 밤낚시를 꽝으로 마무리 하다니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 날 일찍 울산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철수합니다.
누나가 철수할 때 데리러 온다고 전화를 하라고 했지만
거제에 와서 너무 낚시만 한 것 같아서
뭔가 의미 있는 것을 해보자 싶어서
40분 정도 거리를 직접 걸어서 철수했습니다.
뭔가 이 땅을 밟았다라는 느낌으로 말이죠.
당일치기인 줄로만 알아서 낚시 장비만 챙겨 갔기에
처음에는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즐기자는 마음으로
정말 잘 즐긴 것 같습니다.
낚시도 낚시지만 아름다운 풍경도 볼 수 있었고
가까이 살지만 자주 만나지 않았던 친척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토바이로 거제까지 4시간 정도 걸리기에
혼자서 올 수는 없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네요.
영상 링크 : https://youtu.be/THztBd5pl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