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잡으러 갔다가 물고기 구경
안녕하세요. 밍가족입니다.
삼치 시즌 초부터 10월 말까지는 삼치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올해 기록도 갱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짐과 동시에 삼치는 손맛을 보기 힘들어 졌네요.
울산 위 아래로는 손맛을 볼 수 있다고는 하던데 울산은 영~ 별로네요.
며칠 전부터 수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니 사이즈 좋은 삼치를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2년 11월 2일 낮에 고등어 손맛을 보기 위해 제전항과 지경방파제를 다녀왔습니다.
유튜버 입질초이님께서 제전항에서 고등어를 잡으시는 영상을 올리셨기에 기대감을 안고 제전항에 도착했습니다.
겨울철 볼락을 위해 내항쪽에서 로드를 많이 흔들었던 포인트입니다.
이날 사용한 장비는 734L 로드, 2500번 노멀 기어 릴,
4합사 0.4호, 쇼크리더 5호에 카드채비 바늘 2개를 달고 메탈 대신
도래추에 블레이드를 단 훅을 연결해 사용했습니다.
마지막 사진 정면에 보이는 곳은 판지마을 입니다.
외항은 야간 출입 금지입니다.
외항 테트라포드는 상당히 겁나더라구요.
계속 무섭다 무섭다하면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는 오른손으로 캐스팅 후 오른손으로 릴링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오른손 캐스팅, 왼손 릴링을 연습하기 위해 바꿔봤습니다만 상당히 어색하더라구요.
고등어는 보이지 않고 간간히 큰 고기가 수면에 보입니다.
이후 찌낚시 조사님께서 오셨고 밑밥을 치시니 많은 고기들이 모였습니다.
제가 궁금해 하던 고기를 잡으셨는데 황어더라구요.
저는 앉아서 찌낚시를 구경하는 중에
네이버 카페 '루어가멋있다' 스탭 분께서 제 모자를 보시고
커피를 사오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우연찮게 만나뵈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경방파제에서만 고등어가 보인다고 하셔서
포인트 이동을 결정하고 이동했습니다.
이동 중에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 신명 해변에 잠시 들러 사진을 남겨봅니다.
신명 해변도 삼치가 나올 땐 조사님들로 붐볐는데 원투하시는 조사님들 몇 분 외에는
조사님들이 안계셨습니다.
고등어로 핫하다는 지경방파제에 도착해보니 역시나 많은 조사님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많은 곳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손맛이라도 보자는 마음에 자리를 찾아보지만 마땅치 않습니다.
빨간 등대앞에서 조사님들께서 낚시하는 모습을 구경하다
맞은편에 자리가 나길래 얼른 이동해 봅니다.
조사님들이 많으니 다시 우핸들로 바꾸고 카드채비에 메탈을 달아 던져봅니다.
고등어가 상당히 많이 들어와서 보일링이 계속 보인다 싶었으나
고기를 계속 잡는 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빨간 등대와 맞은편 딱 그 사이에서만 고기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잘 낚는 분이 계시면 채비를 슬쩍 봐야겠죠?
카드 채비 바늘 4~5개를 다시고 밑에 메탈 대신
도래추를 다신 후 도래추 밑에는 카드채비 바늘 2개를 더블훅처럼 사용하시고 계셨습니다.
가만 보니 고등어 입에 걸린게 아니고 대부분 몸통에 걸려 올라오고 있습니다.
고등어들도 보아하니 먹이 활동 보다는 포식자를 피해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발앞에서 펼쳐지는 장관에 감탄하면서도 나는 왜 못잡는가?
고등어 잡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라는 생각할 때 고기들이 도망감과 동시에 로드를 끌어가고 드랙을 치는 큰 입질을 받았습니다만
털려버리네요.
734L로드로 고등어를 걸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걸어보면 고등어인지 아닌지 알 수 있기에
열심히 흔들어 봅니다.
계속 떠오르는 아까의 손맛...
고등어 였을까?
몸통에 걸려서 힘을 그렇게 썼을까?
두 마리 이상 물어서 그런걸까?
한참 뒤에 고등어 한 마리가 배에 바늘을 달고 올라옵니다.
이 손맛은 아까 그 고기가 아니야...
이후 고등어 두 마리를 걸어도 보고 몸에 걸어도 봤습니다.
하지만 아까의 그 힘은 한참 못 미치더라구요.
아마도 고등어를 먹기 위해 들어온 고기가 제 채비를 물었던 것 같습니다.
이게 무엇일까요?
다 고등어 입니다.
고등어들이 포식자를 피해 수면 위로 뛰는 것이 계속 보였는데
제가 위치한 곳 앞까지 바글바글 들어옵니다.
하지만 걸었다 빠지고 걸었다 빠지고...
아마도 몸에 바늘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해가 질무렵 쯤 두 마리를 걸어 올립니다.
이 친구들은 입에 바늘이 걸려왔습니다.
해가 지고는 고등어를 볼 수 없었고 철수했습니다.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고등어가 보일링을 하는 것이 먹이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포식자에게 쫓기면서 수면위로 튀어오르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찌 낚시에는 거의 입질이 없었고
카드 채비를 쓰는 분들에게 걸리는 것의 대부분은 입이 아닌 몸통에 걸려 올라온다는 것과
고등어들이 뛰는 곳에 던져도 입질을 안한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생각 되네요.
손맛은 많이 볼 수 없었지만
고등어들이 빠른 속도로 유영하면서 수면 위로 튀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시도 때도 없이 수면위로 바글바글 튀어오르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였습니다.
영상 링크 : https://youtu.be/M3Sda2JASP4